경계성 고혈압과 소금물 섭취, 매일 마셔도 괜찮을까?
고혈압 전 단계, 즉 경계성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집니다. 특히 식습관에서 소금(나트륨) 섭취는 혈압과 직결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부분인데, 최근 소금물이나 칼슘소금을 건강에 좋다고 생각해 매일 아침 한 잔씩 마시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계성 고혈압 상태에서 소금물을 꾸준히 마셔도 괜찮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고혈압과 소금물의 관계, 칼슘소금의 특성, 그리고 올바른 관리 방법을 종합적으로 설명합니다.
1. 경계성 고혈압이란 무엇인가?
(1) 정의
경계성 고혈압은 흔히 고혈압 전 단계라고 불리며, 수축기 혈압이 120~139mmHg, 이완기 혈압이 80~89mmHg 범위에 해당합니다.
(2) 위험성
아직 본격적인 고혈압은 아니지만, 생활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수년 내에 고혈압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이 단계에서도 이미 혈관 벽의 긴장과 심장 부담이 시작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3) 관리의 핵심
- 체중 조절
- 염분 섭취 제한
- 규칙적인 운동
- 절주·금연
- 스트레스 관리
2. 소금물 섭취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
(1) 나트륨과 혈압의 관계
나트륨은 체내 수분을 끌어들여 혈액량을 늘리는 성질이 있습니다. 따라서 소금 섭취가 과하면 혈액량이 늘어나고, 그만큼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도 커져 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2) 소금물 섭취의 실제 효과
일시적으로 혈액순환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혈압을 올리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경계성 고혈압 환자에게는 “순환에 좋다”는 이유로 매일 소금물을 마시는 것이 오히려 해롭습니다.
(3) WHO 권고 기준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mg 이하(소금 약 5g 이하)**로 권장합니다. 한국인의 평균 섭취량은 이 기준의 2배 이상으로, 이미 과다 섭취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3. 칼슘소금, 일반 소금과 다를까?
(1) 칼슘소금의 특징
칼슘소금은 일반 정제염보다 칼슘 함량이 높아 뼈 건강이나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혈압에 미치는 영향
칼슘 자체는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문제는 소금의 본질적인 성분인 나트륨이 여전히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즉, 칼슘소금이라고 해도 결국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혈압 관리 측면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잘못된 건강 정보
일부에서는 소금물을 마시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피로가 풀린다고 하지만, 이는 근거가 부족한 민간요법에 불과합니다.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습니다.
4. 경계성 고혈압 환자가 지켜야 할 생활습관
(1) 식습관
- 저염식: 국물 음식, 젓갈, 김치, 가공식품 섭취 줄이기.
- 칼륨 섭취: 바나나, 토마토, 시금치, 해조류 등은 나트륨 배출을 돕습니다.
- 통곡물·콩류: 혈당·혈중 지질 개선에도 효과.
- 물 섭취: 소금물이 아닌 깨끗한 물을 하루 1.5~2L 섭취.
(2) 운동
- 유산소 운동: 하루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자전거, 수영.
- 근력 운동: 주 2~3회 가볍게 실시해 기초대사량 유지.
(3) 스트레스·수면
- 규칙적인 수면 습관 유지.
- 요가, 명상, 심호흡으로 긴장 완화.
5. 소금물 대신 어떤 것이 좋을까?
물+레몬: 혈압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상쾌함을 주고 비타민C 섭취 가능.
보리차·옥수수차: 카페인 없는 음료로 수분 보충.
저염 미네랄 보충제: 칼슘이나 마그네슘이 필요하다면 나트륨이 포함되지 않은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6. 정리
경계성 고혈압 상태에서는 소금물(칼슘소금 포함)을 매일 마시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소금물은 순간적으로 “순환에 좋다”는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혈압을 올려 위험을 높입니다.
칼슘소금 역시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어 혈압 관리 측면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저염식, 충분한 수분 섭취, 칼륨이 풍부한 식품 섭취, 꾸준한 운동이 가장 안전하고 과학적인 방법입니다.